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 국가경쟁력의 원동력이다(2002.5.24)
­소비문화에 관한 국민의식 조사 결과 ­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은 궁극적으로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에 의해 이루어지며, 소비자의 생각과 행동이 곧 우리 경제의 활력 및 성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글로벌 경제시대에 선진국가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국민 소비생활 전반에 나타나고 있는 현상과 과제, 소비의식, 관행 등을 파악하는 일이 시급하다.

 이에 따라 한국소비자보호원(원장 崔圭鶴)은 성숙한 시장경제를 위한 소비자 의식과 관행의 선진화 및 사고방식의 대전환이 국가경쟁력의 핵심 기반이라는 점에서『소비문화에 관한 국민의식 조사』를 시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소비생활합리화 추진방안을 제시했다.

 2002년 8대 중점과제의 일환으로 실시한 이 조사 결과는 다음과 같다.

  □ 소비생활 중산층 의식의 확대

  최근 5년 동안 우리 사회의 소득불평등은 심화되었으나, 소비자 스스로가 생각하는 소비생활 중산층 의식은 80.1%로 나타나 IMF 직전인 97년의 71.1%에 비해 9.0%p가 높아져 보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현재의 경제상황에 대해서는 1년 전과 비교하여 별 차이가 없다고 느끼고 있지만 향후 소비생활은 좋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 지출 부담 1위는 교육비, 월 37만2천원의 과외비 지출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소비생활 만족도는 높아지고 있으나, 소비자 3명중 2명은 소비생활을 하면서 불안 또는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 및 스트레스의 원인은 가족의 건강 문제가 1순위로 지적돼 일본의 자신의 건강에 대한 불안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소비생활 비용 지출 부담은 1순위가 교육비, 2순위 교통비, 3순위 공과금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교육의 경우 자녀를 둔 가구의 66.6%가 과외를 시키고, 가구당 월평균 37만2천원의 과외비를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우리 나라 가구의 63.3%가 부채를 지고, 가구당 평균 2,498만원의 빚을 지고 있으며, 부채를 지게 된 직접적 원인은 주택 구입 및 임차가 48.2%로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 "내가 하면 합리 소비, 남이 하면 과시 소비"

  우리 사회의 소비 건전성에 대해 우리 국민들의 60.0%는 불건전하다고 생각하고, 단지 10.7%만이 건전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소비생활 건전성은 `97년 8.0%, `99년 8.0%와 비교할 때 비록 미미한 수준이지만 소비건전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의 결혼문화 전반에 대해 우리 국민들의 75.4%는 호화?사치스럽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러한 부정적 결과는 `97년 88.6%, `99년 76.1%에 이어 상당한 개선이 이뤄진 것이다.

   내가 하면 합리소비, 남이 하면 과시소비 즉, 소비생활의 이중적 가치에 대해 전체의 68.3%가 동의하고 있다. 이러한 조사결과는 우리 사회 전반의 소비풍조가 건전치 못한 배경에는 자신은 잘하고 있는데, 남들의 비합리적이고 불건전한 소비가 문제라는 소비의 이중적 가치가 팽배해 있음을 의미한다.

  □ 소비생활에서 정보화 중요하지만 정보화 수준은 56.5점으로 평가

  소비자들의 소비자 역할 및 권리주장은 보다 높아지고 있으나, 소비자피해보상규정에 대한 인지도는 32.4%에 불과했다. 소비자의 88.8%는 소비생활에서의 정보화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나 소비자 스스로가 평가하는 자신의 정보화 수준은 100점 만점에 56.5점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99년의 53.9점에서 불과 2.6점만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 최근 3년 동안의 정보 인프라의 급속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너무도 급속히 발전하는 정보 산업에 충분히 적응하지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무력감을 나타내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 개선이 시급한 소비문화 1위는 음주문화

  우리 국민들은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소비문화는 분석 대상 12개 영역 중 음주문화를 1순위로 꼽고 있으며, 의생활은 편의성을 추구하고, 식생활은 김치를 없어서는 안될 필수적 반찬으로 생각하고 있다. 한편, 주생활에 있어서 교통의 편리성과 주변환경의 쾌적성을 중시하되 주택 투자를 안전한 재산증식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 높은 환경의식에 비해 그린상품 구입은 38.1%에 그쳐

  우리 국민들은 자연보호에 대해 인간이 생활해 나가지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환경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고통분담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자연보호 및 환경에 대한 높은 인식에도 불구하고 환경보전 실천활동은 활발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린상품 구입 또한 38.1%만이 이를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높아진 환경의식에 비해 그 실천은 미흡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 소비생활 의식은 높으나 실천은 극히 미흡

  우리 국민들의 소비생활 의식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 있으나, 이에 대한 실천 정도는 극히 낮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소비자들의 합리적이고 건건한 소비생활의 실천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우리 사회에서 권장되고 있는 10개의 소비생활 항목에 대한 실천 여부를 알아보았다.

  평가 결과 10개의 건전 소비생활 항목 중에서 50% 이상의 실천율를 받은 항목이 양치물은 컵에 받아 사용하기 등 3개 항목, 40%대의 실천율 평가를 나타낸 것이 겨울철 실내 온도 낮추기 등 4개 항목, 30%대 이하의 실천항목을 나타낸 것이 출퇴근시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 3개 항목으로 나타났다.

 ※ 조사 대상 및 방법

   o 조사 대상 및 지역 : 전국 43개 지역(광역시 5개, 시지역 20개, 군지역 18개)의

                         20세 이상 남녀 2,002명 대상

   o 표본 설계

    - 표본추출방법 : 지역, 성별, 연령을 감안한 다단계 비례층화 표본추출

    - 최대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하에서 ±2.19% 표본오차

   o 조사 기간 : 2002년 2월 20일 ∼ 3월 5일 (2주간)

  □ 의식과 관행의 선진화를 위한 6대 과제

  이상의 『소비문화 국민의식조사』분석 결과를 토대로 소보원은 우리 국민들의 의식과 관행의 선진화를 위한 6대 과제를 제시하였다.

① 현행의 불건전?비합리적인 소비관행의 개선

② 선진적인 의식과 관행의 도입과 확산

③ 의식은 선진화되어 있으나, 이중적 구조를 가진 가치관을 전환

④ 의식은 선진화되어 있으나, 실천하지 않는 문제의 해결

⑤ 현재보다 미래를 생각하는 소비환경 조성 (지속 가능한 소비문화)

⑥ 국민의식 및 관행의 근본인 가정의례의 선진화 등이다.

   □ 추진 계획

  우선 국가 경쟁력의 원천은 궁극적으로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에 의해 이루어지고, 소비자 의식과 관행의 선진화가 소비자 경쟁력의 근간이며, 이는 곧 우리 경제의 활력 및 성장의 기반이라는 확고한 시대적 상황 인식이 필요하다.

  또한 바람직한 소비문화 정착을 위한 중장기적 마스터플랜 수립을 통해 목표 및 추진방향을 설정하고, 이에 따른 중점과제를 발굴하여, 소비문화 정립을 위한 연도별 세부시책을 수립하여 우선 순위에 따라 단계적?체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러한 사업추진의 실효성을 제고하기 위해 소비자 관련기관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건강한 소비문화 확산을 위한 온라인 및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특히 민간단체와의 연대를 통한 범국민적인 의식개혁 운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첨  부>  소비문화에 관한 국민의식 조사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