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보도 자료

세균 번식을 억제한다고 표시된 행주나 도마 중 상당수의 제품이 세균 번식을 억제하는 능력이 미흡해, 항균 표시가 돼 있는 제품이라 할지라도 이들 제품을 사용한 후 살균ㅗ소독 등 별도의 위생 처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행주의 경우는 항균성이 있다고 표시돼 있지만 오히려 행주 내에서 세균이 증식하는 제품도 있어 이를 사용하는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했다.

이같은 결과는 한국소비자보호원(원장 : 허신행)이 최근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항균 표시 제품 중 주방에서 사용되는 행주와 도마를 구입해 항균성을 테스트한 결과 밝혀진 것이다.

행주ㅗ도마와 같이 식품이나 주방용기와 직접 접촉하는 제품의 항균성에 대해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진 것은 병원성 대장균 O-157균의 파동 등 식품의 미생물 오염과 관련한 보도가 잇따르면서 부터다.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해 일부 주방용품 제조 업체는 자사 제품이 항균 기능을 지니고 있어 미생물의 증식을 억제한다고 광고하면서 비싸게 판매해 왔다.

소보원은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행주와 도마 중 항균성 세균 번식 억제 등과 같이 항균 표시된 행주 11종과 도마 4종을 구입해 시험을 실시했다.

항균 표시 행주에 대해 각 제품별 항균 효과를 알아본 결과, 미지통상의 크린싹싹은 식중독균을 포함한 여러 종류의 세균에 대해 강한 항균력을 나타냈다. 이 외에도 ㈜코맥스산업의 크린마미행주, 우진프라임의 바이오터치파스텔행주, 한국타미나의 타미나위생행주 정성물산의 홈크린행주 등의 제품이 어느 정도의 항균력을 나타냈다. 그러나 금천실버의 면위생행주, 현명산업의 항균순면행주 등 2종의 제품은 오히려 대장균 등의 세균이 행주 내에서 증식되는 것으로 나타나 항균성이 없었다.

또 항균 표시 행주를 살균ㅗ소독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실제로 주방에서 사용하고 난 후 물로 세척 건조한 행주에 세균이 어느 정도 들어 있는지를 시험해 보았다. 그 결과, 항균력이 강한 제품에서조차 상당한 수의 세균이 검출돼, 행주를 사용한 후에는 살균ㅗ소독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됐다.

항균 표시 도마의 경우에는 4제품 모두 식중독균을 포함한 여러 종류의 세균에 대해 미흡하거나 약한 수준의 항균력을 나타냈다. 또 대상 제품이 어느 정도의 항곰팡이성을 지니고 있는지를 시험한 결과, 4종 모두 곰팡이가 증식해 항곰팡이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시험 결과에 대해 소보원의 시험 담당자는 "국내에는 행주ㅗ도마 등 주방 기구에 대해 항균성 관련 기준ㅗ규격이 없기 때문에 항균성이 있다는 식의 용어를 광고에 남발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하고, "조만간 항균성 관련 기준ㅗ규격을 제정토록 관련 기관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이 담당자는 "항균성이 있는 행주나 도마라도 비위생적으로 관리하면 오히려 비항균 제품보다 비위생적일 수 있으므로 항균제품을 과신해서는 안 된다"며, 이들 주방 기구에 의해 미생물의 2차 오염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결국 소비자 스스로가 주방을 청결히 하고 기구를 살균ㅗ소독하는 등 위생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Ⅱ. 항균 표시 제품(행주, 도마) 시험 결과

1. 시험 실시 배경

? 유통 식품의 미생물 오염에 관한 각종 보도와 병원성 대장균 O-157균의 파동 등으로 미생물로부터 안전하기를 원하는 소비자의 욕구가가 점차 높아지고 있음.

- 햄버거, 김밥 등 다중 이용 장소에서 판매하는 식품이 미생물 오염에 취약하다는 본원 및 관련기관의 발표는 식품위생의 중요성을 소비자에게 인식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음. 특히 1997년 미국산 쇠고기에서 병원성 대장균 O-157균의 검출, 아이스크림에서 리스테리아균의 검출 등은 미생물에 의한 오염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음.

? 이러한 사회적 추세에 맞추어 의료시설 및 위생필터 등에 한정되었던 항균가공 제품이 주택내장재, 의류, 문구류, 가정생활용품, 주방용품 등으로 확산되어 다양한 종류가 시판되고 있음.

? 특히 주방용품 중 행주와 도마는 식품 및 주방용기와 직접 접촉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건강과 직접 관련이 있을뿐만 아니라, 위생적으로 관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점을 이용하여 항균기능을 첨가한 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음.

- 여러 종류의 식품과 접촉하는 도마는 칼질에 의해 흠집이 생기기 쉬우며 이러한 상태에서는 깨끗이 세척하기도 어려움. 주방용품의 물기를 닦는 행주 역시 거의 젖은 상태로 보관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미생물 번식의 가능성이 상존하여 위생적 관리가 쉽지 않음. 따라서 도마와 행주가 식품의 2차 오염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임.

- 이런 이유로 특히 도마와 행주에 항균가공 처리의 팔요성을 느끼게 되고 시중에 항균제품이 유통되고 있음. 시장조사 결과, 시중에는 11종의 행주와 4종의 도마가 유통되고 있었으며, 자사 제품의 항균 효과를 강조하고 있었음.

? 현재 섬유제품 이외 항균제품에 대한 공인된 기준 및 규격이 국내에 없는 상태에서 제품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없이 일반 제품보다 가격이 비싼 항균제품이 판매되는 것은 품질향상없이 가격만 상승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

- 현재 유통되는 항균가공 제품은 표시에 있어서 가공시 사용한 항균제의 종류, 항균효과 및 항균이 가능한 균의 종류 등에 대한 정확한 표시가 미흡한 상태로 상품 선택시 소비자의 혼란이 우려될 수 있음.

? 따라서 항균성 표시 제품에 대한 시험을 통하여 소비자에게 올바른 제품 정보를 제공함과 동시에 항균성 표시 제품의 시험방법, 규격 기준 등 전반적인 문제를 검토 함.

2. 시험 대상 제품

?? 제품의 표시사항 또는 광고 등에 “항균성”“세균번식 억제”등과 관련된 표현이 있는 유통 중인 조사 전 제품

- 항균도마 4종(대조군으로 항균성에 관련된 표시가 없는 일반 플라스틱 도마 2종 및 일반 나무도마 1종)

- 항균행주 11종(대조군으로 항균성에 관련된 표시가 없는 일반행주 2종)

○시험 대상 행주

○시험 대상 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