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틀집에서 재생한 이불솜 값싼 솜으로 바뀌고,
중량도 줄어 들어.....(2001. 06. 21.)

세탁이 어려운 고가의 명주(견)솜을 장기간 사용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재생을 해야 되지만, 이불솜을 재생해 본 소비자들은 솜틀집의 신뢰성에 대하여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해 왔다.

작년 한해 이불솜 재생과 관련하여 한국소비자보호원(원장 許 陞)에 접수된 소비자상담은 135건으로 99년(75건)과 비교해 약 1.8배 증가했고, 전체 이불솜과 관련된 상담에서 재생솜이 차지하는 비중도 80%대를 상회하고 있다.

상담내용의 대부분은 솜틀집에 맡긴 천연솜이 값싼 합성솜으로 바꿔져 재생됐다는 의심이 대부분이지만, 이미 재생된 후에는 사실 확인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보상을 받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서울 및 수도권에 소재한 솜틀집 5개 업체에 100% 명주(견)솜의 재생을 의뢰한 결과, 일부 사업자가 값싼 합성솜(폴리에스테르)과 목화(면)솜을 섞어 재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이에 대한 개선 없이는 소비자들의 신뢰를 받기 어려울 것으로 나타났다.

재생 전과 후의 성분 차이(혼용률)를 확인한 결과 일산의 "ㅁ"솜틀집은 의뢰한 명주솜의 74%가 값싼 합성솜과 목화솜으로 바뀌어 재생됐고, 강남의 "ㅅ" 솜틀집과 분당의 "ㅎ" 솜틀집은 각각 30%와 23%가 바뀌어 있었다.

더욱이 혼용률에 문제가 발생된 업체 중 2개 업체("ㅁ", "ㅅ" 솜틀집)는 재생전과 비교해 중량이 11%이상 줄었고, "ㅎ" 솜틀집은 오히려 중량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돼, 과도한 중량의 증감은 솜이 뒤바뀌는 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명주솜 1kg을 재생할 때의 가격은 업체에 따라 최저 1만2천원대에서 최고 2만5천원대로 두 배에 달하는 차이를 보였지만 재생된 솜의 품질차이는 확인할 수 없었다.

금번 시험결과에 대해 소보원의 관계자는 "천연솜의 재생은 가계의 불필요한 지출을 줄일 수 있고, 수입에 의존하는 자원을 재활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만일 사업자가 값싼 솜을 섞어 재생한다면 이는 더 이상 유용하고 경제적인 방법이 될 수 없다"며 사업자의 신뢰회복이 필요함을 지적했다.

아울러 "소비자는 재생되기 전의 솜의 일부를 사업자와 함께 보관해 둠으로써 분쟁이 발생할 경우 사고의 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보원에서는 피해예방을 위해 금번 시험결과를 서울 및 관할 지자체에 통보해 솜틀집에 대한 지도감독을 요청하기로 했다.

[표] 재생 명주(견)솜 이불의 혼용률 시험결과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