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설치된 소화기,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경우 많아 (2001.11.09)

한국소비자보호원(원장 崔圭鶴)이 분당, 평촌, 산본, 고천 소재 건축후 3년 이상된 아파트 단지에 설치된 가정용소화기를 시험한 결과, 일부 단지의 소화기가 방사가 되지 않거나 안전핀을 쉽게 제거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화기는 화재 발생시 초기에 진화하여 인명과 재산을 지켜주는 가장 기본적인 방재 설비이지만 설치후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성능이 저하될 수 있으므로 평상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아파트는 화재 발생시 대형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장소로서 소방법에 따라 소화기 설치를 의무화하고 소화기의 유지관리는 관리사무소에서 자체적으로 하도록 하고 있다.

시험결과 15개 단지중 5개 단지의 소화기는 방사가 아예 되지 않거나 안전핀을 쉽게 제거할 수가 없었다.

5개 단지중 3개 단지는 가스가 새서 아예 방사가 되지 않았으며, 2개 단지는 안전핀을 구부려 놓았거나 플라스틱 밴드로 묶어 놓아 손으로 안전핀을 제거할 수가 없었다.

이 같은 문제는 소화기가 주로 아파트의 복도, 계단에 설치되어 있어 어린이들이 쉽게 만질 수 있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화기의 방사성능을 나타내는 방사율은 2개 단지가 소화기검정기술기준(90% 이상)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1가구 1소화기 보유 적극 유도, 소화기의 정기적인 교체 및 구 제품 회수, 철저한 제품 검정 실시 등을 개선방안으로 제시했다.

그리고 행정자치부, 대한주택관리사협회, 한국소방검정공사, 한국소방기구공업협동조합 등 관련기관과 업무협의를 실시한 결과, 이들 기관 및 단체에서도 문제점을 적극 개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첨부> 가정용소화기 시험검사 결과 1부
 

● 세부시험항목

소화기는 화재 발생시 초기에 진화하여 인명과 재산을 지켜주는 가장 기본적인 방재 설비지만 설치후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그 성능이 저하될 수 있으므로 평상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그래야만 화재가 발생하였을 때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반드시 제대로 작동이 된다. 특히 아파트(주택포함)는 화재 발생 빈도가 높은 장소(2000년도 총 화재건수 중 28%)로 화재 발생시에는 대형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 2000년 장소별 화재 통계 >

    * 자료 : 중앙 119구조대 (www.rescue.go.kr)

이처럼 아파트는 화재 위험이 높은 장소로 소화기 설치는 의무화되어 있으나 그 관리는 자체점검에 맡겨져 있어, 관리 소홀에 의한 소화기의 성능저하로 화재 발생시 초기진화에 문제가 발생될 우려가 있다.

따라서 3년 이상된 아파트에 설치되어 있는 소화기를 대상으로 작동상태(방사성능)를 시험하였다.

▶ 방사(放射)성능

소화기는 위급한 상황에서는 어떠한 경우라도 방사가 되어야 한다. 소화기 본체에는 화학분말가루와 가스가 같이 혼합(축압식), 또는 별도의 가스통(가압식)이 있어 안전핀을 누르면 가스가 외부로 누출되면서 소화약제가 같이 방사된다.

소화약제는 시간이 많이 경과되면 딱딱하게 굳을 우려가 있기 때문에 관리를 잘 해주어야 한다.

소화기는 일단 방사가 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방사가 될 때는 방사시간, 방사거리, 방사율 등이 만족되어야 한다.

시험결과, 30개 시료중 2개 제품만이 방사율이 관련기준(90% 이상)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전반적으로 양호하였다.

그러나 소화기로서는 치명적인 결함인 방사불능(가스가 샌것)이 3개, 손으로는 안전핀을 제거할 수 없는 안전핀 상태 불량2개(안전핀을 구부린 것 1개, 플라스틱밴드로 묶어논 것 1개)도 있어 관리상태가 매우 부적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원인은 소화기를 아파트에서 주로 복도 또는 계단에 설치를 하고 있어 어린이들의 장난에 의한 사고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 시험을 마치고

소화기는 화재 발생시 단 한번 쓰는 제품으로 위급한 상황시 확실하게 방사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번 시험결과 제품의 성능은 전반적으로 양호했지만 소화기의 유지관리상태는 매우 부적절하여 이에 대한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번 시험결과에서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소화기의 설치 장소가 소화전안에 보관된 곳이 많아 실제 외부에서는 소화기가 어디에 설치 되어있는지 알 수 없는 것도 큰 문제였다. 이처럼 소화기의 유지관리 상태가 부적절한 원인은 소화기를 아파트에서 주로 복도 또는 계단에 설치를 하고있어 어린이들의 장난에 의한 사고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이에 우리원에서는 화재예방에 꼭 필요한 소화기의 중요성도 일깨워주고 앞에서 언급한 유지관리상의 문제점도 해결하기 위해 1가구당 1개의 소화기 보유 의무화 등을 관계기관 및 관련단체와 협의하였고, 이들 기관에서는 적극 개선해주기로 하였다.

〈첨부 1> 주요 문제점 현황 및 개선방안

<첨부 2> 소화기 시험결과표